올림픽 시즌이 되면 ‘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‘에 대한 문제 제기들이 여기저기 올라온다.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ㅡ 굳이 우리나라만은 아닌 듯 하지만 ㅡ 1등 지상주의와 경쟁에의 강요에 대한, 대개는 애정 어린 일침들이다.
그렇다고 금메달과 은메달, 동메달을 모두 기억하는, 즉 메달 개수로 순위를 집계하면 아름답고 사람사는 우리나라가 되리라고 기대되지도 않는다. 완만한 확장버전의 ‘1, 2, 3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‘이 될 뿐이다. 3등까지만 인정을 해주겠다는 다분히 작위적인 경계선을 전후로 "우리는 쿨하니까, 1, 2, 3등까지는 똑같이 100점씩, 나머지는 빵꾸똥꾸"라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. 그럴바엔 차라리 참가선수 전원에게 장려상을 주는 게 낫다.
하지만 또 맹점이 생기는데, ‘올림픽 출전선수 선발대회 통과자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‘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. 전세계엔 수십~수만배의 선수들이 기억은 커녕 거론조차 못되고 있다. 이 선수들과 금메달리스트의 실력차가 종이 한장이든 만장이든, 흘렸던 땀의 무게는 거의 비슷하리라고 생각된다.
* 지독한 연습벌레인 금메달리스트, 혹은 1인자의 연습량의 결과(한 10,000시간?)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ㅡ 즉, 흘린 땀의 총량이 주요 변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, 실제로 그런지는 의심스럽다. 아마도 연습량이 많아서 1등을 했다기 보다는, 연습량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다른 조건들이 더 좋았다라고 보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?
‘운동선수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’ (어제 새벽 약수터 아줌마의 잊을 수 없는 스매싱!)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정신(이라고 내가 믿고 있는 생각)을 들먹이면 좋을 것 같다.
(마오가 2014년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힐 수 있듯이) 금메달에 몇 번 실패해도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. (올림픽 세상이 우리 세상보다 살만하지 않은가!)
예를 들면, 김연아가 어제 어떤 색깔의 화장지로 똥을 닦았는지에 대한 뉴스보다는, 다른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돌아보고 응원하고 때로는 공감할 수 있는 뉴스로 어깨를 두어번 토닥여주는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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